어느 부부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평소에

돈 문제로 다투는 일이 많았다.

한 쪽은 돈을 저축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다른 한 쪽은 현재

여러 가지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어느 날 부부에게 큰 금액의 여윳돈이 생겼다.

그리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두 사람은 또 다시 다투게 되었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은

이번에도 저축하자고 했다.

현재의 경험과 추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은

오랫동안 미뤄왔던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다툼이 심해져 두 사람은 상담사를 찾았다.

그리고 상담과정에서

서로 돈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저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은

어릴 때 갑자기 집안형편이 어려워져

하루아침에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 후로 늘 저축하며

통장에 어느 정도 여윳돈이 있을 때에만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다.

현재 경험과 추억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은

어릴 때 아버지와 여행이나

나들이 계획을 여러 번 세웠는데

아버지가 일 때문에 바빠 늘 미루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신 경험을 했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 보다는

현재를 함께하며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서로의 저축.소비성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고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윳돈의 반은 저축하고

반은 여행가는데 쓰기로 합의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가 걸어온 길을

이해하는 한 주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