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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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 소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가까이 하는 경향이 있었고



다른 친구, 두두는


여러 사람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느 날 둘이 약속을 잡으려 하는데


두두가 이미 다른 약속이 많아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서로 일정을 조율하는데


계속해서 다른 약속 때문에 어렵다는 두두에게


소소는 슬슬 짜증나기 시작했다.




두두가 그럼 다른 친구들과 모일 때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소소는 참아왔던 화가 폭발했다.




자신이 낯가림이 심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그런 제안을 하냐고


다른 사람들에겐 다 시간 내주면서


자신은 어떻게 늘 뒷전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두두도


물어보지도 못하냐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


뭘 그렇게 정색하냐고 화를 냈다.









소소도 두두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화낸 것에 대해


억울해 하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 화를 낸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두두가 약속이 많은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


소소도 내심 그런 두두가 멋있어보여


더욱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다.



소소는 사실 자신의 섭섭함을 전하고


두두도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서운한 마음에 화부터 낸 것이 후회됐다.




한편 두두는


배려심이 없다는 지적을 전날에도 들었던 찰나에


소소가 또다시 그 부분을 지적하는 것 같아


갑자기 짜증났던 것인데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소소와 두두 둘 모두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바로 화를 내지 않고


만약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한 걸음 물러나


초연한 마음으로


능동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


한 주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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