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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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00:55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안정적인 걸 좋아하고
어느 정도 계획대로 움직이는 걸 선호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뜻밖의 일도 크게 개의치 않는
평온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둘은 아주 작은 시골 마을,
오래되고 작은 호텔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이른 아침 먼저 일어나 씻으려고 하는데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호텔 로비로 내려가 무슨 일인지 묻자
(인터폰이 없는 정말 작은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주인은 밤 사이에 보일러가 고장나
수리를 하려면 반나절은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할 수 없이 방에 돌아온 친구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사이 다른 친구가 일어나
머리까지 감고
이미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찬물 밖에 안 나오는데 어떻게 씼었어?”
라고 묻자
“그냥 씼었는데!”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 출장가면 차가운 물 밖에 안 나오는데 많아~
흐르는 물이 없어 받아 놓고 써야 하는 곳도 있고
그 물에서 개구리 나온 적도 있어!”
라고 정말 쾌활하게 덧붙였습니다.
(친구는 오지로 출장 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본인이 잡은 숙소라
내심 걱정되고 미안했던 친구는
다른 친구의 이런 쾌활한 반응에
정말 너무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찬물이라도 나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친구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정말 크게 감탄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풍족한 한 주가 되기를!